엄마(F1)+남편, 딸 둘(F2) 한번에 합격했어요!
실은 무더웠던 지난 여름 8월초에 합격을 했었어요.
내년 2월에 온 가족 모두 입국예정입니다.
지금 컨테이너에 실을 짐 정리하느라 바쁜데 지난 후기를 쓰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저는 사실 비자발급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었어요.
15년 전에 미국 관광비자 발급도 그냥 혼자 준비해서 쉽게 갔다 왔었는데 결혼하고 온 가족이 가는 이번 비자발급은 나 혼자만 준비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기에 많이 부담이 되었고 전략적으로 코치를 해주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답니다.
그래서 그냥 느낌이 푸근하고 신뢰가 갔던 스터디 유학에 모든 일을 맡겼었지요.
그 당시 제가 100퍼센트 비자발급에 다소 자신이 없었던 부분은……
- 제가 비록 교육공무원이긴 하지만 마흔 넘은 아줌마가 단순히 어학연수를 받으려고 미국에 가려고 하는 것이 영사들에게 납득이 가는 상황인지?
- 남편은 다니던 직장을 휴직하면서까지 와이프를 뒷바라지 하러 가는 상황인데 영사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지……
- 두 아이들(초2,4학년)은F2비자로 미국 공립학교 무료진학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주목적인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어쨌든 이런 복합적인 부분들로 인하여 도저히 저 혼자 비자발급을 준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고 스터디 유학의 전문적 코치를 받았던 거죠.
지방에 살고 있는 저는 지난 여름 직장 다니며, 아이들 돌보며 UCLA부설 어학 연수를 위한 I-20 발급 관련된 서류와 비자 발급 서류 등 수많은 복잡한 서류들을 준비하느라 정신 없었지만 그 와중에도 전화, 이메일 등으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체크해주신 스터디 유학 식구들 덕분에 1달 정도에 걸쳐 서류 준비를 완벽하게 했었지요.
대사관에 서류 접수 후에는 본 게임으로 들어갔죠. 인터뷰~~
지금 대사관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지난 여름엔 정말 어이없이 비자 거절되는 사례가 인터넷에 쏟아져 나와서 안 그래도 불안했던 마음이 좀 오그라들기도 했었지요. 그 기사들의 핵심에 자주등장 하는 중국인 남자영사는 정말 스터디 유학 실장님께서도 악명 높으시다는 것을 인정했었지요.
비자발급의 여부가 영사에게 100퍼센트 결정권이 있는 만큼 이전에 있었던 서류 준비 과정은 힘들다고 말할 수도 없는 거였죠. 직접 도움을 받고 인터뷰 준비 과정에서 저 나름대로 정리한 스터디 유학의 인터뷰 대비 전략 포인트는 “스토리” 또는 “명분”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기에 아무리 경제적 사회적인 위치가 견고하여도 미국에 가고자 하는 명분이 없다면 그건 거절될 확률이 높은 것이고 여건상 다소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이 사람은 정말 미국에 가야 할 사람이구나라는~ 명분이나 합당한 스토리가 있다면 그건 인터뷰 합격으로 이어지는 거지요.
그래서 원장님과 실장님께서 저의 개인적인 상황, 가족전체의 상황, 직장과 관련된 상황에 딱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를 짜주셨고 (그렇다고 이것이 100퍼센트 허구는 절대 아닙니다.) 그것이 영~ 아닌 이야기는 아니지만 모든 상황들을 미국에 갈수밖에 없는 명분을 향하여 유기적으로 잘 짜주셨어요. 제가 봐도 방송 작가를 능가하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ㅎㅎ
집에서 남편과 수시로 인터뷰 연습하며 영사와 대면할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 중국인 영사만은 피해가길 바라며……
새벽기차로 서울역에 도착해서 대사관 가는 지하철 타고 시간적으로 여유 있게 도착한 후 순서를 기다리며 대사관 2층에서 줄을 서 있었지요.
당연히 우리 부부는 중국인 영사가 있던 오른쪽 맨 끝에 시선이 집중되었고 그 짧지 않은 시간에 10명중에 한두 명 겨우 합격할까? 말까? 한 저조한 합격률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어떤 생각이 머리 속에 강하게 차지하고 있으면 그것이 우리 인생에 들러붙는다는 그런 내용을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우리 부부에겐 중국인 영사가 바로 그 케이스였습니다.
무던히도 피하고 싶었던 그 영사 쪽에서 우리를 부르는 순간 저는 올 것이 왔구나 싶은 생각에 머리 속이 하얗게 되었고 아무래도 영어로 인터뷰하다간 버벅거리 겠다는 불길한 예감에 먼저 간단하게 눈 인사를 하고 제가 먼저 칼을 뽑았습니다.
제가 F1이라 주로 거의 저와 1대1로 인터뷰가 진행되었고요.
나:(스터디에서 챙겨준 서류를 들이밀며-중요도 순으로 챙겨서)안녕하세요? 편안하게 한국말로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영사:(한국말로)그렇게 하세요. 미국엔 무슨 일로 가시나요?
나: 제가 근무하는 학교가 영어시범학교로 지정되어 교장선생님께서 영어연수를 통한 현지 경험을 쌓아오라고 하셨고 (다시 한국으로 꼭 돌아온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연수가 끝난 후 한국에 돌아오면 제가 우리 학교 영어교육을 위해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주요 명분 중에 하나였음-개인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업무상 공적인 일로 반드시 갈수밖에 없음을 부각시킴))
영사: (저와 남편의 위장 취업을 의심하며)그럼 미국에서 생활비와 학비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나: (유학원에서 챙겨준 비장의 카드 교장선생님의 추천서를 들이밀며) 여기 추천서에 보시면 제가 공부하는 동안 미국 생활과 관련된 경제적인 지원을 교육청 차원에서 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영사: (추천서를 다시 나에게 되돌려주며)이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요?
이순간 저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교장선생님 싸인이된 이 추천서를 못믿겠다는건데.. 더 이상의 방법이 없구나.. 이것이 악명 높은 중국영사의 실체였구나.. 정말 황당했죠*
나: 대한민국 교육공무원 휴직규정에 명백하게 실려있고요 이건 직접 확인이 되실겁니다. (휴직규정관련 서류는 챙기지 않았었음)
(공무원증을 지갑에서 꺼내 들이밀며)보시다시피 저는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영사:(뒤에 있던 한국인 통역사와 몇 마디 말을 작게 주고받더니 옆 라인으로 5분간사라짐)
이 5분동안 정말 오만 가지 생각들이 들락날락 ~. 다시 서울로 인터뷰를 보러와야하나..그간의 노력과 시간과 돈들이 공중에 둥둥 날아가는 것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옆에 있던 남편 거의 체념한 표정*
영사:(아까의 굳은 표정과 180도 다른 친절한 얼굴로 어디선가 돌아오며) 미국 잘 다녀오세요~
*** 여차하면 소리를 지를뻔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정신 없이 땡큐를 외치며 영사 맘 바뀌기 전에 얼른 남은 서류를 챙겨 서둘러 나오려는 순간 영사가 마지막으로 날린 멘트하나……5년이면 되죠?
나:(이것이 말로만 듣던 유도질문인가 잠시 긴가민가했으나 활짝 웃으며……) 아니요~ 1년이면 됩니다. (저의 UCLA 어학연수 기간이 1년이었고 영사도 이건 제 서류를 보고 알고 있는 사실이었죠.
하지만 이런 경우 제가 개인적으론 5년이 필요해도 준비한 서류와 어긋나게 ‘5년이면 더좋구요’식의 반응은 의심을 사는 행동이라는걸 스터디 유학에서 교육 받았었기에 -정말 세심 꼼꼼……- 낚이지 않았더랬습니다.
집에 와서도 정말 1년짜리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는데 ㅎㅎ 며칠 후 5년만기 비자가 도착했었죠.)
남편과 대사관 문을 나오는데 꼭 어디에서 출소하는 그런 해방감이……ㅎㅎ
정말 여긴 두 번 다시 올 곳이 못 되는구나 하는 심정이 들었슴다.
마음의 짐을 덜고 아이들 보고 계시는 시어머니께 먼저 말씀을 전하고 스터디 유학엔 직접 가서 말씀 드리려고 택시를 서둘러 탔더랬죠. 아래층 까페베네에서 시원한 냉커피랑 케이크를 사 들고 유학원 문을 들어섰는데
실장님께서 위로의 눈빛으로 저희 부부를 보시는 것이었슴다. (인터뷰가 끝날 시간이 넘었는데 연락도 안되고 전화도 안 오고 해서…… 떨어졌을 거라 여기셨다네 요. ㅎㅎ) 무소식이 희소식~ 실장님과 감동의 허그를 한번하고 악명 높은 영사와의 담판스토리를 스릴 넘치게 전한 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렸었죠.
어떤 일이든 쉬워 보여도 알지 못하는 함정이 있게 마련이고 겉으론 어려워 보이는 일이라도 쉽게 해결하는 열쇠가 속에 숨어있는 법이지요. 지금도 미국비자 인터뷰를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계실 것이고 아무리 꼼꼼하게 준비해도 전문가의 눈에는 쉽게 보이는 헛 점들이 분명 있을 것 입니다. 그 구멍들을 잘 찾아서 잘 메꾸어주고 보완해주는 유학원. 제겐 스터디 유학이었답니다.
내년2월에 저는 6학년 우리 반 아이들 졸업시키고 2월 18일에 우리가족은 미국 가는 비행기를 탑니다.
UCLA 근교 비벌리힐즈에 거주할 예정이고요 비싼 생활비며 저와 남편 아이들의 현지 적응에 대한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비자합격과정에서 힘들었지만 도움 주셨던 모든 분들을 생각하며 내가 왜 여기 이 먼 나라에 까지 왔는가? 를 잊지 않으려 합니다. 잘 할 수 있으리라 요즘도 아침에 눈만 뜨면 저 스스로에게 최면을 겁니다.
제 이야기가 비자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내년엔 미국에서의 생활도 간간이 전해드릴까 합니다
그래도 될까요? 원장님~~ 저의 가족 비자 진행 도와주셔서 감사 드려요.